2020 부의 전쟁 in Asia

2012.01.23 23:27
 


 

경영서적이 아닌 미래학 서적이다.  이 책은 글로벌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에 따라 우리나라가 그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올 것이라는 경고를 던지고 있다. 직장생활이라는 개인적인 삶의 새로운 변화에 앞서 굳은 다짐을 위해 동해바다 앞에서 해돋이까지 보고 왔건만 정초부터 이런 우울한 내용을 읽고 있으니 맥이 빠지려고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이 매우 설득력 있고 현실성 있는 이야기였기에 마지막 장을 읽는 순간까지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

1부에서는 우리나라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장기적인 불황을 맞이하게 되는 배경과 원인, 그 결과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신 산업은 선진국들이 누르고 있고, 기존 산업은 후발 주자들의 추격에 시달리는 이른바 넛크래커 현상에 빠진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국가적 발전의 부작용으로 몇 가지 시스템적인 한계에 봉착했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 부동산 버블과 재정적자는 모든 선진국들이 겪었던 문제들이거나 이머징국가에서 선진국으로 넘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 했던 문제라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격렬한 사회적 분열과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자본의 취약성과 준비되지 않은 남북 통일의 문제라는 이중고를 안고 있는 형국이다. 
위에서 제기된 문제들 중 내 생각엔 저출산과 고령화는 서로 깊은 연관성이 있고 단순한 경제적 문제가 아닌 자연적,사회적 현상이기에 더욱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나라가 2018년에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이 되는 고령화 사회 진입하게 되는데 그때에는 은퇴하는 베이비 부머 세대와 노인인구를 합한 28.6%가 평균소비의 40%를 줄이므로 내수 시장이 엄청난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조세부담을 놓고 노인들의 짐을 짊어져야 할 젊은이들이 많은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표면적인 경제지표에 그치지 않고 젊은이와 노인들을 양극단으로 나누어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노인들은 노인들대도 불만을 폭발하게 만들어서 안 그래도 심각한 사회 분열과 갈등에 더욱 불씨를 지피게 된다고 생각한다. 

암울하게도 이 책은 저출산으로 수십 년 후에 인구의 20%가 사라지는 것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따라서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앞으로의 대안은 리스크를 최소화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언급한다. 정부나 기업의 파격적이고 강력한 경제적 지원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기에 그렇다 쳐도, 아직도 우리나라가 출산과 관련하여 직간접적으로 투입하는 예산이 연 2조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다. 책에서 언급한 프랑스와 전라남도 강진군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정부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정책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아이들에 대한 투자가 가장 큰 미래 투자라고 믿었던 프랑스의 인식은 결국 프랑스의 출산율을 2점대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것도 15년이나 걸린 정책적 노력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기업의 경우도 국가의 장기적인 미래와 사회적인 책임감을 갖고 여성이 지속적인 일자리를 가지면서 불편함 없이 출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부에서는 좀 더 세계적인 관점에서 물 부족, 신종 바이러스, 기축통화, 미국과 중국의 관계, 미래형 비즈니스 등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았던 문제들뿐만 아니라, 향후 아시아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글로벌 정세를 두고 경제 전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3부에서는 Fantastic Korea를 이루기 위한 미래전략과 위기해법에 대한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우리나라가 여타의 이머징 국가와 구별되는 점이 통일의 문제인데 이 부분에 대한 냉철한 지적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통일의 딜레마이다. 흔히들 통일을 이루면 북한의 광대한 자원과 인력을 흡수하고 안보 리스크도 줄어들며 국가 신용도를 높이고 외국 투자 자본의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통일에 대한 명확한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통일을 맞이하면 상당한 사회적 갈등 경제적 충격 맞이한다고 경고한다. 예컨데, 독일은 동독과 서독간의 현격한 경제수준과 인구의 차이 때문에 통일 후 20년 동안 2천 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갔는데, 독일보다 더 큰 GDP의 차이를 보이는 남북한이 함께 잘살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북한시설의 근대화가 필요하고 GDP 동반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상당한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세금과 국가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이 될 것이란 이야기다. 결국 통일에 대한 기회나 위기들은 젊은 세대들이 감당해야 하는 것인데 요즘처럼 통일에 대한 의지가 희박한 세대들에게는 더욱 어려울 것이며 이를 위한 의식의 교육을 역설한다.

이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각각의 문제들에 대한 경제적 정책적 해법 이외에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해법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먼저 위기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 필요가 있으며 우리는 안팎으로 다가오는 위기들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 또한 미래에 대한 전망을 전략적으로 할 필요성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지렛대 전략, 미래시나리오, 스토리 전략, 집단 지성 등 다양한 창의적인 방법들이 있다. 이러한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는 선제적 대응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보다 더 효과적이다.

책이 강조하고 있는 SMART 능력을 함양한 미래사회의 리더가 되기 위해서 어떠한 개인적인 노력이 필요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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