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직장생활

2011.09.01 23:31



교회같은 곳에서 왜 그 직장을 다니냐고, 왜 그 직업을 택했느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아마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라고 답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회사나 직장에서 불만과 짜증이 가득 찬상태로 저런 고백을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기독교인들은 직장에서 현실주의자가 되든가, 현실 도피주의자가 되거나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적인 상황을 이유로 종교색이 드러나는 눈에 띄는 일은 회피하거나, 조금 독실하다 싶으면 동료들과 담을 쌓은 채 지내기 마련이다.

파랑새 신드롬.
한 책에서 읽은 단어인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신학교 진학이나 종교관련 일 등을 도피구로 삼고 마치 그 이후에 멋진 삶이 기다리고나 있는 듯 파랑새를 좇아간다는 지적이다.

원천적으로 죄악된 사회 구조속에서는 그리스도인이 노력해봐야 한계가 있고, 하나님나라를 확장할 더 효과적인 일이 다른 데 있을것이라는 판단도 가능하긴 하다. 실제로 구조악 앞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게다가 그리스도인들마저 저마다 자신의 개똥철학을 앞세우며, 자기가 가진 주관과 신념으로 양쪽의 사람들을 판단하기 마련인데다가, 타락하지 않아도 되고 힘들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포지션 자체로 자신이 온전함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현실의 허무를 다 아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현실속으로 들어가도록 명하셨다면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 것일까. 지난 몇달간 나름 고민해왔고, 고민중이다.


1. 정하기 : 그리스도인에게 더 적합한 직업은 없다.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의 구별이 중요했던 구약의 율법을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속량하심으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예수님 스스로가 부정한 한센병자를 만지신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만 한다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게 하신 것을 의미한다. 

교회를 다니는 내 주위에는 자신의 직업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한 매우 좋은 초이스였다는 것을 간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기업체에 다니는 사람들은 물론 전혀 해당될 수 없을 것이다.

사실은 직장을 정하는 것도 결국 시대 환경에 떠밀려서이다. 부분적으로 선택이야 하겠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별 도리가 없어서이다.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에 간것은 그곳의 영적 필요를 본것도 아니고,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은 것도 아니고, 단순히 포로였기때문이다. 

그러기에 직장을 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하나님이 가라고 명하신 곳인지 기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약에서도 바벨론으로 당신의 백성들을 보내시고 정착하라고 하신 명령들은 하나님이 그런과정에까지도 간섭하고 계시며 우리가 그 사실을 기억하기 원하시는 것 같다.(어떤경우에는 우리가 더 나은 보수와 환경을 위해 이직을 하고 싶은 순간에도) 하나님의 허락이 있다는 사실은 직업과 관련한 모든 문제의 출발점이 되는 중요한 키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2. 일하기 :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창조 가운데 두신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선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일이라는 것이 얼마나 영광스럽고 즐거운 것인지를 세상에 드러내 보일 사명이 있다.

흔히들 직장내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부족한 소셜 네트워크를 보완하기 위해선 업무의 탁월함을 언급하지만, 업무의 탁월함을 취하는 것은 특별한 재능을 갖고 있어서라기보다 또다른 날카로운 행동과 불의를 저지르도록 만든다.

가장 중요한 가치를 뽑으라면 난 사랑을 택하겠다.
직장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는것.
사랑하는삶을 살지 않고 사랑이신 하나님을 어떻게 닮을 수 있을까.

나의 경우 안랩과 삼성증권 모두에서 좋은 그리스도인을 만났는데, 처음에는 신우회 예배를 드리는것도 어색했지만, 내 부족함과 약점들이 다 드러나는 그 직장에서도 서로를 용납하고 격려해주는 그 모습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서로 좋은 말만 주고받는 교회안에서의 관계보다 직장에서의 믿는자들간의 교제는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랑의 능력을 검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전도를 하다가도, 불신자들이 감동을 받는 것은 일방적인 전도가 아닌 그리스도인들간의 친밀한 교제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 라고 예수님은 이미 요한일서를 통해 말씀하셨었다.


3. 미래 : 성공에 대해 초연해지기.

세상에는 성공한 그리스도인이 많다.
하지만 대중에 소개되는 신앙인의 성공 사례담(신앙의 원칙을 철저히 지켰더니 이런 현실적인 성공이 있더라), 혹은 멀리 가지 않더라도, 교회 내에서 성공한 케이스로 존경받는(이걸 존경이라고 말해야 하는건지)집사님, 장로님들은 비정상적인 과정을 통한 것이거나 특수한 케이스지, 그것이 일반화 될수는 없다. 오히려 전체를 뒤져보면, 그렇게 원칙을 지켰더니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새직장을 구하는게 어렵다라는 사례가 더 많을거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성공이 곧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듯 우겨대는 사람들로 인해 이 문제는 극히 왜곡되어 있고, 성공하지 못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열등감만 심어준다.

현실적으로 돈과 사회적 지위의 문제에 초연하려면, 많은 훈련이 필요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는 YWAM에서 배웠던 끊임없는 권리포기와 플로잉을 통하여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혼자만이 아닌, 가족과 공동체가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여야만 한다


 
신고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도인의 직장생활  (0) 2011.09.01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1) 2010.09.01
Who am I - Castin Crowns  (0) 2009.01.07